비가 촉촉히 내렸던 퇴근길,
자전거로 퇴근하던 길에 까마귀가 내려앉았고,
그걸 피하려 핸들을 꺾었다가 그대로 미끄러져 버렸다.
까마귀랑 눈치싸움 왜 나만하는데ㅠㅠ
까마귀가 자꾸내가 피하고피하고피하던길로따라와서 결국엔 급 핸들돌렸다가 자빠졌다.
왼쪽으로 떨어져 몇미터를 미끄러져 왼쪽이 다젖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달려와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자전거를 일으켜 세워주고 나도 일으켜 세우려는데
나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말도 안나오는 고통
너무아파서
제발 나 잠깐만 건들이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고
조금더 누워있다가 사람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일어나니 왼팔에서 더 선명한 통증이 느껴졌다.
왼팔을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너무너무 아팠다 팔안에 끈이 있다면 다 끊어진 느낌.
친절한 사람들이 자전거와 나를 집까지 데려다 주고
나는 내 몸을 찬찬히 확인했다.
예랑이는 전화도 안받았고 나는 심각한 사고가 났는데
심지어 모르는 사람들이 집까지 데려다주고
이 낯선땅에 나는 바로 병원도 못가는 구나 싶어서
서러움이 폭발해서 펑펑울었다
상처 사진 주의
사진에서는 심각해보이지않지만 정말심각했다
이거찍으면서 팔을 들어올리는데도
눈물이날정도로 너무너무 아팠다
상처들 상태가 뭔가 아픈것보다 덜한 느낌이들었다
이 사진 찍으려고 왼팔을 들려고 하는데 전혀 들리지 않아서
식탁에 팔을 두고 내가 점차 주저앉으면서 찍었다.
자세를 이렇게 잡는데도 너무너무 아팠다.
도무지 팔을 움질일 수가 없었다.
악소리가 절로 나오더라.
나는 당시 GP등록을 안했었다,
주변 GP에 전화해보려 했지만,
퇴근시간이라 다음날 전화걸어보는 걸로하고-
일단 근처 드럭스토어에가서 팔보호대 부터 사서
팔부터 고정시켰다.
남자친구와 남자친구 엄마,
그리고 내가 온갖군데 전화를 걸어
간신히 갈 수 있었던 한 GP
진찰 결과, 인대가 손상/파열 된 것 같다고,
그리고 팔 보호대는 하지 말고 계속 움직이라고 하더라
움직일 수 있었으면 진작 움직였어요
처방은?
아프면 파라세타몰 먹으라고,,,
typical dutch....
뭐 엑스레이 이런거?
찍어주는 GP있으면 말해주세요 옮길라니까
이 날 처음 간 GP에서 나는 현금으로 계산해야했다.
등록이 되어있지 않아서 그랬나?
결제를 하면서 내 GP로 등록가능한지 물어봤고,
다행히 자리가 있어서 등록할 수 있었다.
나는 운이좋아서 좋은 GP에 바로등록할 수 있었다.
지금도 내 GP에 엄청 만족하는편!
아플때마다 바로바로 오라고해서 정말 대만족.
그리고 사고 3일 후 피멍 시작. 다리도 엄청 땡땽 부어서 예랑이가 엄청 걱정
4일차 다리상황. 땡땡 터질것처럼 심하게 부은 다리 +피멍
진짜 좀 심각하게 땡땡부어서
다리가 터지는줄 알았다.
집안에서는 조금씩 움직이려고 노력했고
밖을 다닐 때는 어깨빵 당할까봐,,,
혹시 몰라 보호대를 끼고 다녔다.
(스치기만해도 너무 아팠어서)
아무탈 없이 뽈뽈 잘 돌아다녔다.
몇달 고생했지만 지금은 완전 괜찮아졌다.
해외살면서 제일 서러운게 아픈건데 이때가 제일서러웠다.
해외사는 우리 교민들
아프지말고 건강합시다.
'네덜란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암스테르담 맛집 현지인 핫플 De Pijp의 Brasserie SenT (2) | 2024.11.26 |
---|---|
네덜란드 응급실 갔다온 후기 (1) | 2024.11.24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홍콩반점이?! 평일저녁 프리패스! (0) | 2024.11.22 |
네덜란드 현지인 맛집 Soest 't Luykje (1) | 2024.11.20 |
암스테르담 중앙역 맛집 Mr. Meat Steakhouse 스테이크 맛집 (11) | 2024.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