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여기저기서 우리집의 진행상황을 굉장히 궁금해한다. 집을 거의 짓고있으니 그럴만도. 진짜 골조만 샀다 아이고.
1층의 거실과 부엌사이 벽을 부수면서 1층에 2층의 무게를 견딜 철근이 필요했다. 그동안은 임시 지지대를 쓰다가 드디어 철근을 올렸다.
사실 금방 설치될 줄 알았는데 올라가는데에 한달이 걸렸다. 문제의 원흉은 벽돌벽. 1층에 벽돌로 벽을 일부 새로 세웠는데 이게 끝나야 철근을 올릴수 있었다. 그런데 이 벽돌벽 세우는게 굉장히 오래걸렸다. 하루면 끝날 일을 두명의 작업자들이 밤에 잠깐 잠깐씩만와서 조금씩 벽돌을 올렸는데 계속 농땡이 부리고 시간낭비만 하더라. (시간만 끌어서 돈을 더받으려는 것) 벽돌이 다올라간 이후 결과물을 봤는데 삐뚤빼뚤 일자로 뻗지도 않아서 짝꿍이 굉장히 마음에 안들어했다. 다시는 고용하지 않을 거라며.
문제의 삐뚤빼뚤 난장판 벽돌벽
여기도 입소문이라는 게 있는데 이런 식으로 일하다니...심지어 내 짝꿍이 컨스트럭션을 하는데!!
어찌저찌 문제의 벽돌벽이 마무리 된 이후 철근, 스틸빔 그리고 각관 이중에 뭐가 맞는 말인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걸 올렸다!
#철근 #스틸빔 #각관 올리기
아래는 임시 지지대를 다치우고 거실에서 부엌을 바라본 모습. 벽이 뻥 뚫리니 가슴도 뻥 뚫린 기분, 속이다 시원하다.
이날 부엌 면적을 다시 쟀고 그걸 바탕으로 IKEA 부엌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있다. 나의 요리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굉장히 큰 아일랜드를 설치할 계획으로 인덕션이 아일랜드에 들어갈 예정이다. 후드를 천장에 설치할 까 했는데 짝꿍이 불가능 하다고 하더라. 인덕션과 후드가 함께 붙어있는 일체형을 써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이것도 좀더 알아볼 계획, 알아볼 게 너무 많다!
짝꿍이 일하던 집에서 양문형 냉장고를 공짜로 얻어와서 부엌이 완성되면 이 냉장고를 쓸 예정이다. 세탁기도 얻어왔더이다... 지금 쓰고 있는 것들보다 좋아서 새집으로 들어가면 일단 이것들을 쓰다가 나중에 공짜로 얻은 것들을 처분하고 LG에서 맞출 계획. 한국 신혼부부들은 이걸 어떻게 다 한번에 하지?
우측 벽돌벽이 설치된 곳이 원래는 거실로 들어오는 문이 있었다. 우리는 그 문을 막고 벽을 세운것! 여기에 TV를 두고 TV장을 둬야지.
그리고 배관공이 2층 욕실 세면대 배관을 잡았다. 수전을 벽에 박을지 말지 고민을 했는데 안박는 것으로 결정했다. 지금은 좀 후회 중이다. 그냥 벽에 박을 걸... 후회는 이미 늦었으니 깔끔하게 포기한다!
세면대 #배관
이때만 해도 수전과 세면대 밑의 캐비넷을 찾고있었는데, 1달내로 화장실 타일을 설치할 예정이라 타일을 급하게 알아봤었다. 갑자기 알아봐야할 리스트 1순위로 올라온 타일!
인터넷으로 타일들을 뒤져보고, 짝궁과 호른바흐도 가고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찍어두고 했지만 후보군만 생길 뿐 썩 마음에 드는 타일은 없었다. 내가 구글맵에서 찾게된 Badkamerwinkel 쇼룸을 찾아가 둘러보던 와중 짝꿍과 동시에 마음을 뺏겨버린 타일을 발견하게 되었다.. 자그마치 60euro/m2......저렴한타일을 20euro/m2에도 사는데 3배나 비싸다. 하지만 이미 마음에 들었으니 어쩔수 없는 노릇. 저번주에 주문했고 배송기간은 약 3주로 욕실 공사 일정에 맞게 도착할 예정이다!
Badkamerwinkel 의 Niewegein매장에 가서 찾은 타일이지만, Badkamerwinkel 에서 우리가 마음에 든 타일이 아직 온라인에 업데이트 되지 않은 것 같았다. 웹사이트에서 찾을 수 가 없더라. 그래서 WDTegels.com에서 온라인 주문을 했다. 주문할 당시에 10%할인 이벤트가 있었고, 유선/이메일 상담을 너무 친절하게 잘해주시더라. 이번에 주문한 건 벽타일이지만, 마음에 드는 바닥 타일을 발견한다면 또 여기서 주문할 생각이다.
미장을 하기전에 벽난로를 제거한 곳에 저 하얀 액체를 발랐다. 저걸 발라야 크랙이 방지된다고. 바르지 않으면 미장이후 크랙이 생길 수 있다더라. 워낙 노후화된 건물이라 그런가? 그나저나 우레탄같다.
그리고는 어느날 갑자기 들려온 소식, 2층 전기공사 완료.
2층 전기공사
동시에 2층 온수분배기 설치도 완료되었다. 총 2개의 온수분배기를 장만해두었고. 한개는 아래와같이 2층에 설치되었고. 나머지 한개는 1층에 설치될 예정이다.
우리는 이 2개의 온수분배기를 Marktplaats에서 중고로 구했다. 판매자분의 집은 Vlierden이라고 우리집에서 굉장히 멀리 떨어진 곳이었지만, 좋은 온수분배기 2개를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올려두어 구매하기로 결정. 픽업하러 판매자 집에 갔더니 집이 너무 좋더라. 그분도 집을 자랑하고 싶으신지 집구경을 시켜주셨는데. 너무너무너무 좋은 집이었다. 집주인분은 건축가 분이셨고, 자신이 직접 설계한 집이라고. 우리도 나중에 돈많이 벌어서 좋은집 지어살자!
3월 레노베이션은 이정도 진행되었다. 많이 진행된 것이 없는 것 같은데 이렇게 적어보니 꽤나 변화가 있었구나 싶다.
벌써 4월이다. 이번달에는 미장을 하고, 샤워배관을 잡고, 욕실공사가 있을 예정이다. 욕실 바닥타일과 보일러를 주문해야하고 욕실의 수전과 거울, 세면대와 세면대 밑 캐비넷을 주문해야한다. 벽 페인트 색과 조명도 골라야하는 구나! 4월도 할일이 태산이다.
세면대와 세면대 밑 캐비넷을 골라두었고 벽 페인트색은 저번에 호른바흐에 가서 짝꿍과 잠깐 둘러보니 나와 짝꿍이 원하는 느낌이 같더라.
우리 둘이 원하는 집의 느낌이 같고 짝꿍이 내 의견을 너무너무 잘 반영해 주어서 한번도 다투거나 하는 것 없이 레노베이션이 잘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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